환율의 현재 –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여야 할까

2025년 말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좀처럼 빠지지 않고 있다. 이 글을 쓰는 오늘 기준으로 이미 1,470원 이상으로 치솟으며, 일부 전문가들은 고환율이 단기 현상이 아니라 ‘뉴노멀(new normal)’이 될 가능성에 대한 언급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들은 단순히 달러 강세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최근 달러 약세 국면에도 불구하고 원화만 홀로 약세 흐름을 보이는 이른바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단순한 환율 불안이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 균열이 화폐가치에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왜 원화만 추락하나 — 복합적 내부 취약과 외부 충격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강달러, 수출 감소: 가장 직접적 원인으로 꼽히는 건 미국 중심의 강달러 흐름이다. 2025년 들어 미국의 금리 체계와 글로벌 금융 불안이 달러 강세 압력을 높였고, 그에 따라 원화 약세는 불가피했지만 단순히 외부 요인만으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한국 특유의 수출 중심 구조, 그리고 최근 수출 둔화가 맞물리면서 원화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훨씬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국내 경제 펀더멘털 약화 — 내수 부진, 소비 둔화, 투자 침체: 2025년 4분기 현재, 국내 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 위축, 기업 설비투자 지연, 내수가 움츠러든 가운데 경기 둔화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로 인해, 더 이상 수출 만으로는 경제를 떠받치기 어려운 구조가 되었다. 수출이 예전만큼 활발하지 않거나, 원자재 수입비가 높은 산업에서는 이익이 급감하며 체질적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다.

자본 유출 및 해외투자 확대 — 달러 수요 증가, 원화 수요 감소: 2025년 들어 국내 기관 투자자들과 개인 투자자들 모두 해외 자산, 특히 미국 주식과 채권으로 대거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원화를 처분하고 달러를 사들이는 행위가 반복되며, 원화에 대한 수요는 줄고 달러 수요는 급증했다.

특히 국민연금 (NPS) 같은 거대 기관이 해외투자를 확대하면서 구조적으로 달러 수요가 유지될 수밖에 없는 체제가 형성되고 있으며, 이전까지는 수출 대금이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공급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수출기업들도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보유하거나 해외투자에 재사용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결과적으로 시장에 나오는 달러 공급이 줄고, 원화 가치 하락 압력이 지속된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투자 심리 위축 — ‘위험 프리미엄’의 증가: 여기에 당신이 지적한 ‘정치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정권 교체 이후 이어진 대규모 적폐청산, 정권 정통성 다툼, 사회적 갈등, 그리고 과거 계엄령 선포 시도의 기억은 기업과 투자자의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런 정치적 리스크는 자산 투자와 유동성 확보 전략에 영향을 미친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약해졌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외국인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으며 이런 환경에서는 국내 자산보다는 해외 자산, 특히 달러 표시 자산이 ‘안전한 피난처’로 인식되기 쉽다. 결과적으로 달러 수요가 높아지고 원화 약세는 고착화된다.

외환시장 구조 변화와 정책 대응의 한계: 과거 한국 경제에서는 수출 → 외환 유입 → 원화 강세라는 선순환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구조가 무너졌다. 수출 수익이 예전만큼 많지 않거나, 수출 수익이 원화로 환전되지 않으며, 대신 해외투자나 해외 원자재 수입비 증가에 달러가 사용된다.

또한, 정부와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개입이나 보유 외환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근본적 해결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정부는 해외투자를 위한 외화 조달을 위해 달러채(외화표시채) 발행 한도를 확대했다.

이처럼 정책 대응은 단기적 유동성 완충에 그칠 가능성이 높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과 심리적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원화 약세는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고환율, 과거 위기가 아닌 ‘새로운 균열’의 신호

이번 원화 약세와 경제 둔화는 과거 위기와는 결이 다르다. 1997년 IMF 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단기 충격에 따른 급격한 외환 위기가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구조적 약점과 경제 시스템의 변화가 점진적으로 드러난 결과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많은 전문가가 “지금은 위기라기보다는 체질 전환의 기로”라고 평가한다. 단기 대책으로는 외환시장 개입이나 일시적 유동성 공급이 가능하지만, 본질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산업 구조 재편, 투자 유치 환경 개선, 수출 다각화, 내수 활성화, 정치·제도 불확실성 해소 등 총체적 개혁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지금의 환율은 단순히 ‘환율 차트의 일희일비’가 아니라, 한국 경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 체질,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경고인 셈이다.

지금은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로서는 원화 강세 복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인데 그 이유는 해외투자와 자본 유출이 구조화되어 있어, 달러 수요가 지속된다는 점, 내수 부진, 소비 위축, 산업 구조 편중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화된 점, 정치 및 제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심리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 정부와 금융당국이 내놓은 대책이 단기 처방에 머무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들이 있으며 이런 조건이 유지되는 한, 환율은 1,500원, 심지어 그 이상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정리의 지연으로 야기되는 불안

당신이 처음 제기했던 “정치적 불확실성과 적폐청산, 경영 전략 혼선 → 투자심리 위축 → 환율 불안”이라는 가설은, 현재 시장이 실제로 반응하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실제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은 한국에 대한 리스크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으며, 환율 급등은 그 불신의 단면이다.
또한, 기업들의 해외 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달러 회수 지연, 달러 보유 전략 등은 단기적 대응을 넘어 구조적 변화 양상이다.

따라서 단순한 경기 침체나 글로벌 달러 흐름만으로 이번 위기를 설명하기는 부족하다. 지금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본격적인 체질 변화의 한가운데에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지금은 방어가 아니라 근본적 재점검의 시점

원화 약세, 고환율, 투자 위축 — 이 모든 것은 단순한 금융 시장의 문제를 넘어 한국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과 제도적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얽힌 결과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일시적 통화 방어’가 아니라 산업 구조 재편과 수출 다각화, 내수·소비 활성화를 위한 정책, 해외 투자 유치 환경 안정, 정치와 제도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 금융시장 구조 개혁 등이 포함된 전면적 체질 개선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단기 처방과 미봉책에만 의존한다면, 국내에 투자를 하거나 기업 운영을 하는 다국적 기업을 비롯하여 한국의 주요 대기업들을 비롯하여 산업계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투자를 주저하게 될 것이며 이로 인해 원화의 추락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고환율은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통화에 반영된 신호라고 보이므로 지금이라도 정치 일정에 얽매이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한 것이 아질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시점이다.

참고자료

https://www.ebc.com/forex/why-is-the-south-korean-currency-so-weak-key-factors-explained
https://www.koreatimes.co.kr/www/biz/2025/02/488_351992.html
https://koreajoongangdaily.joins.com/news/2025-11-13/business/finance/Wondollar-uncertainty-wreaking-havoc-with-company-plans/2453509
https://www.koreatimes.co.kr/economy/20251123/concerns-mount-over-wons-rapid-weakness-amid-koreans-offshore-investment-surge
https://www.viva100.com/article/20251207500004
https://www.reuters.com/world/asia-pacific/south-korea-finance-chief-vows-fx-stability-offers-no-near-term-measures-2025-11-26/
https://www.mk.co.kr/news/contributors/11205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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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ixabay.com/photos/money-dollars-bills-cash-currency-2250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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