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계 산업 –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한국 시계 산업은 짧지만 다사다난한 역사를 가진 산업이다. 한때 기계식과 전자식 시계에서 시작해,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디바이스로 진화하며 기술력과 디자인, 글로벌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을 걸어왔다. 한국 시계 산업을 이해하려면 과거의 성장기, OEM/ODM 중심의 산업 구조, 국내 브랜드들의 도전, 그리고 현재와 미래까지 총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계 산업의 출발: 1970~1980년대

한국 시계 산업은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당시 삼성, 금성사, 삼미전자, 대우전자 등은 국내 시계 시장을 선도하며 기계식과 전자식 시계를 생산했다.  삼성 시계는 일본 세이코(Seiko)와 협력하여 기계식과 전자식 시계를 국내에서 조립하였고, 당시에 세이코의 설계와 기술을 기반으로 조립 생산하며 한국 시계 산업의기술력 향상과 현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시기의 조립 경험은 이후 삼성전자가 스마트워치를 개발할 때 기술적 기반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금성사는 LG전자의 전신으로, 전자시계와 알람시계 생산에서 국내 기술력을 보여주었으며, 삼미전자와 대우전자는 저가형 기계식 시계를 대량 생산하며 국내외 시장에서기술력을 보여주었다.

이 시기의 한국 시계 산업은 기술 도입과 생산 능력 확대가 주된 목표였고, 소비자들에게 실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의 시계를 제공하며 시장을 넓혔었던 시기였다.

 

OEM과 ODM의 성장: 해외 협력과 기술 확보

1980~1990년대, 한국 시계 산업은 OEM(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을 통해 기술력과 수익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삼미전자, 대우전자, 신성시계 등은 일본, 유럽 브랜드의 시계를 국내에서 조립하거나 주문자가 설계한 제품을 제작했는데 이들 국내 기업들은 브랜드는 약했지만 생산 능력과 조립 기술을 축적할 수 있었다.

OEM/ODM 중심의 산업 구조는 한국 시계 산업의 특징 중 하나였는데, 기술력은 쌓였지만,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브랜드 인지도는 낮았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와의협력이 산업 생존의 핵심 전략이었다. 삼성 시계 역시 OEM/ODM 경험을 기반으로, 세이코와 협력하며 기계식 시계부터 전자식 시계까지 국내에서 조립하며 산업 생태계를 다지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내 브랜드의 등장과 중저가 시장 공략

1980~1990년대, 국내 브랜드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하며 중저가형 시장을 공략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로만손(Romanson)과 돌핀(Dolphin)이 있다. 로만손은 스위스 시계 스타일을 한국적 감각과 결합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시계를 제공하며 중저가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였으며, 돌핀은 기능성과 내구성을 강조한 시계로 국내 소비자층의 신뢰를 얻었다. 이외에도 바롱, 샤로렌, 골드스타, 대우시계 등 다양한 국내 브랜드가 등장했는데 이들은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일부 제품을 OEM/ODM 방식으로 해외 브랜드에 공급하며 수익을 확보했고, 국내 시장에서는 합리적 가격과 디자인으로 경쟁력을 유지했다. 이러한 국내 브랜드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 시계 산업이 단순 생산을 넘어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까지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산업의 위기와 구조 변화: 1990년대 이후

1990년대 이후, 한국 시계 산업은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일본과 스위스 명품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산 저가 시계가 범람하면서 국내 브랜드와 제조업체들은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게 되었다. 삼미전자와 삼성시계는 시계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그룹 내 다른 계열사로 흡수되었습니다. 삼성시계는 계열사 정리와 구조 조정을 거쳐종료되었지만, 이후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 개발로 기술력은 이어졌습니다. 삼미전자는 시계 사업을 정리하고 오디오 부품 및 전자 부품 제조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생존하고 있다.

이 시기의 산업 변화는 단순히 시장 경쟁의 문제만이 아니라, 산업 구조의 전환을 보여주었다. 기존 기계식이나 전자식 시계 산업이 더 이상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지면서, 기술력 기반의 새로운 시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스마트워치와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부상

21세기 들어 한국 시계 산업은 스마트워치 중심 산업으로 재편된다. 특히 삼성 갤럭시 워치 시리즈는 2013년 첫 출시 이후 심박수, 혈압, ECG 측정, 운동 분석, 수면 추적 등다양한 헬스케어 기능과 스마트폰 연동 IoT 기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당시 LG 워치 어베인과 카시오 스마트워치도 IT, 헬스케어 융합 제품으로자리잡으며, 일부 국내 기업은 부품과 모듈을 ODM/OEM 방식으로 공급해 산업 생태계에 기여했다. 스마트워치 산업의 성장으로 한국 시계 산업은 단순한 시간 측정 기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관리와 건강 관리의 필수 기기로 발전했다.

 

미래 전망 – 기술, 디자인, 친환경의 결합

앞으로 한국 시계 산업은 스마트 기술, 디자인, 친환경 요소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IoT 연동 기능, 지속 가능한소재 활용, 맞춤형 헬스케어 기능이 통합된 제품은 단순한 시간 측정 기기를 넘어 개인 건강과 라이프스타일 관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최근 일부 스타트업과 중견기업들은 한국 전통 디자인과 현대 기술을 접목한 시계를 선보이며 글로벌 틈새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시계 산업이 과거 기술력과 OEM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시계 산업은 삼성-세이코 협력, 삼미전자 등 OEM/ODM 경험, 로만손, 돌핀을 비롯한 국내 브랜드 성장을 통해 기술력과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스마트워치 중심 산업으로 재편되었고, 미래에는 고부가가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할 전망입니다.

스마트 기능을 내장하지 않은 일반 시계에 대해서는 스마트 워치에 피로감을 느껴 간단하지만 시계의 본래 목적을 추구하는 합리적인 가격의 시계제품이나 악세사리를 겸한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진 중간 가격 시대, 그리고 시계의 목적에 더해 투자의 대상으로서 고가 및 초고가 시계 등으로 시계산업은 목적과 용도에 맞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시계 산업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한 번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산업 전환과 기술 발전을 통해 한국 시계는 단순한 시간 측정 기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건강 관리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자료

https://medium.com/%40radrelsc2/korean-watch-brands-your-guide-to-korean-made-watches-48022031fc4c
https://swccorp.tradekorea.com/company.do
https://idolphin.co.kr/inscobee/bran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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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kreisel-App – Pixabay
https://pixabay.com/photos/pocket-watch-clock-time-old-20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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